몰타에 며칠 머문다면 고조섬 여행은 일정에 꼭 끼워 넣을 가치가 있습니다. 몰타 본섬 북쪽 치르케와 항구에서 페리로 25분이면 도착하는 이 작은 섬은, 번잡한 발레타나 슬리에마와는 완전히 다른 속도로 흘러갑니다. 언덕 위 성벽 도시 치타델라, 붉은빛이 도는 람라 베이 모래사장, 어촌 마을 즐렌디까지 — 하루 만에 다 보기엔 아쉽고, 1박2일이면 딱 좋습니다.
이 글은 몰타에 실제로 사는 사람 시선에서, 페리 타는 법부터 1박2일 동선, 숙소 지역까지 실용적으로 정리한 가이드입니다. 처음 고조섬에 가는 분들이 헤매지 않도록 순서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고조섬은 몰타 치르케와 항구에서 고조 채널 페리로 약 25분 거리이며 매일 운항합니다. 1박2일이면 치타델라(빅토리아), 람라 베이, 즐렌디, 드웨이라를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고, 짧은 이동에는 렌트카나 택시가 버스보다 효율적입니다.
몰타에서 고조섬 가는 법 — 페리 타는 법
고조섬으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고조 채널(Gozo Channel) 페리입니다. 몰타 본섬 북쪽 끝 치르케와(Ċirkewwa) 선착장에서 출발해 고조 음가르(Mġarr) 항구까지 약 25분이 걸리고, 매일 운항합니다. 예약 없이 타는 경우가 많고, 도보 승객은 줄만 서면 되는 편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공항에서 곧장 이동한다면 탈린자 다이렉트(Tallinja Direct) 공항 직행 노선을 탈 수 있습니다. 치르케와(고조 채널 페리터미널)로 바로 가려면 TD1(라바트·부지바·멜리하 경유, 1시간 간격, €3.50)을 이용하면 되고, 발레타에서 출발하는 고조 패스트페리 쪽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TD4(발레타·고조 패스트페리, 30분 간격, €3)를 타면 됩니다. 노선과 시간표는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공식 안내에서 다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짐이 많거나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렌트카나 택시가 편합니다.
페리 요금과 시간표는 계절마다 바뀌므로, 출발 전 고조 채널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배 위에서는 갑판에 올라가 보세요 — 코미노섬과 고조섬이 함께 보이는 구간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왕복 티켓은 보통 고조에서 몰타로 돌아올 때 결제하는 방식이라, 갈 때 표를 못 샀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조섬 1박2일 추천 일정
아래는 페리로 오전에 들어가서 다음 날 오후에 나오는 기준의 동선입니다. 렌트카나 택시를 기준으로 짰고, 버스만 이용한다면 하루에 한두 곳으로 줄이는 게 현실적입니다.
| 시간 | 1일차 | 2일차 |
|---|---|---|
| 오전 | 치르케와 → 음가르 페리, 빅토리아(Victoria/Rabat) 이동, 치타델라 관람 | 즐렌디에서 아침 산책, 카페에서 브런치 |
| 점심 | 빅토리아 시내에서 점심 | 드웨이라(Dwejra) 이동, 인랜드 씨 보트 투어 |
| 오후 | 람라 베이에서 해수욕 및 휴식 | 음가르 항구 근처 정리, 오후 페리로 몰타 본섬 복귀 |
| 저녁 | 즐렌디 또는 마르살포른에서 저녁, 숙소 체크인 | – |
즈간티야 신전까지 넣고 싶다면 1일차 오후 람라 베이 일정과 묶으면 됩니다. 두 곳 모두 섬 동쪽 샤라(Xagħra) 방향이라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일정을 하루 더 늘려 몰타 본섬 남쪽 명소와 묶어도 좋습니다. 발레타 쪽 일정이 궁금하다면 발레타 하루 코스 글도 참고하세요.
치타델라 — 고조의 상징
빅토리아(현지에서는 라바트라고도 부릅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치타델라는 고조섬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 도시입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걸으면 섬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여러 곳 나오고, 날씨가 맑으면 몰타 본섬까지 어렴풋이 보입니다.
성벽과 골목 산책 자체는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안쪽의 고고학 박물관이나 대성당 같은 개별 전시관은 헤리티지 몰타(Heritage Malta)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박물관 한두 곳을 골라 들어가 보는 것도 좋고, 시간이 빠듯하다면 성벽 산책과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해 질 무렵 성벽 위에서 보는 노을이 특히 유명하니, 저녁 일정을 이쪽으로 맞춰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치타델라 바로 아래 빅토리아 시내에는 광장을 중심으로 카페와 식당, 작은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고조섬에서 유일하게 ‘도시’라고 부를 만한 규모라, 장을 보거나 현금을 인출할 일이 있다면 여기서 해결하는 게 편합니다.
즈간티야 신전 — 피라미드보다 오래된 유적
고조섬 동쪽 샤라(Xagħra) 마을에 있는 즈간티야(Ġgantija) 신전은 기원전 3600~3200년경에 세워진 거석 신전으로, 이집트 피라미드나 스톤헨지보다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립식 석조 구조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헤리티지 몰타가 관리합니다.
이름은 몰타어로 ‘거인’을 뜻하는 단어에서 왔는데, 사람이 옮겼다고 믿기 힘든 크기의 석회암 블록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높이 5미터가 넘는 벽이 남아 있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압도적입니다. 부지 안에 방문자 센터와 전시관이 함께 있어서, 몰타 선사시대 유적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특히 좋습니다. 관람 시간은 전시 포함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몰타 본섬의 하가르 킴·므나이드라 같은 다른 거석 신전과 비교해서 보고 싶다면 몰타 거석 신전 글도 함께 참고하세요. 입장료와 운영시간은 시즌마다 달라지니 헤리티지 몰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고조섬 해변 비교 — 람라·즐렌디·드웨이라
고조섬 해변은 몰타 본섬과 결이 다릅니다. 모래 해변, 어촌 만, 바위 지형이 섬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취향대로 골라 갈 수 있습니다.
| 이름 | 특징 | 추천 대상 |
|---|---|---|
| 람라 베이(Ramla Bay) | 고조섬 최대 규모 모래 해변, 붉은 기 도는 모래 | 해수욕, 일광욕, 가족 단위 |
| 즐렌디(Xlendi) | 좁은 만 안쪽 어촌 마을, 카페와 레스토랑 밀집 | 수영 + 저녁 분위기 |
| 드웨이라(Dwejra) | 인랜드 씨(Inland Sea)와 절벽 지형, 보트 투어 명소 | 사진, 스노클링, 다이빙 |

람라 베이는 칼립소 동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특히 예쁘고, 성수기에는 파라솔과 선베드를 빌릴 수 있습니다. 즐렌디는 만 안쪽이라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저녁에 산책하며 저녁 식사하기 좋고, 드웨이라는 원래 있던 아주르 윈도(Azure Window) 자연 아치가 2017년 붕괴되어 사라졌지만, 인랜드 씨 보트 투어와 주변 절벽 트레킹은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몰타 본섬의 다른 해변들과 비교해보고 싶다면 몰타 해변 추천 8곳 비교 글도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고조섬 숙소 지역 고르기
1박을 한다면 숙소 위치가 다음 날 동선을 좌우합니다. 빅토리아(라바트) 시내는 섬 중심이라 어디로 이동하든 거리가 고르고, 슈퍼마켓과 식당이 많아 편리합니다. 즐렌디나 마르살포른처럼 바닷가 마을에 묵으면 아침저녁으로 해변 산책을 할 수 있어 분위기가 좋습니다. 마을별 숙소 유형 비교는 고조 숙소 고르기에 정리했습니다.
고조섬에서만 해볼 수 있는 숙박으로 전통 돌집을 개조한 팜하우스(farmhouse)가 있는데, 보통 수영장이 딸려 있고 가족이나 그룹 여행에 잘 맞습니다. 커플 여행이나 신혼여행으로 고조섬 숙박을 고려하고 있다면 몰타 신혼여행 완전 가이드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섬 안에서 이동하기
고조섬에도 버스 노선이 있지만 배차 간격이 넓어서, 짧은 일정이라면 시간을 많이 뺏길 수 있습니다. 몰타 본섬 버스 시스템 자체가 궁금하다면 몰타 버스 타는 법 글에서 탈린자 카드와 요금 체계를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고조섬에서는 렌트카나 택시, 혹은 자전거·전기 스쿠터 대여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여행자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 몰타처럼 좌측통행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동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스위이(Swieqi)에 3년째 사는 엠마(Emma, 인스타그램 @jecrs687)에게 DM으로 물어보세요. 엠마는 스토리로 매일 몰타 일상을 올리고, DM에는 보통 몇 분 안에 답해줍니다.
언제 가는 게 좋을까
고조섬은 계절에 따라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6~9월은 바다 수온이 높아 해수욕에는 최적이지만, 한낮 더위와 강한 자외선이 만만치 않고 람라 베이나 블루라군 쪽은 사람이 몰립니다. 반대로 11~3월은 초록이 도는 들판과 텅 빈 해변을 볼 수 있는 대신, 일부 계절 영업 식당과 보트 투어가 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무난한 시기는 4~6월과 9~10월입니다. 수영도 가능하고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어, 성벽 산책과 해변을 둘 다 챙기기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한 날 페리가 지연되거나 결항할 수 있으니, 당일 아침 고조 채널 공식 사이트나 몰타 관광청 VisitMalta 안내를 한 번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안전합니다. 월별 기온과 강수 경향은 몰타 날씨 월별 가이드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FAQ
고조섬은 몰타 본섬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치르케와 항구에서 음가르 항구까지 고조 채널 페리로 약 25분 걸리고, 매일 운항합니다.
고조섬은 당일치기로 충분한가요, 1박이 나을까요?
치타델라와 해변 한두 곳만 본다면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람라 베이·즐렌디·드웨이라까지 여유 있게 돌아보려면 1박2일을 추천합니다.
고조섬에서 이동은 어떻게 하나요?
버스 노선은 있지만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짧게 머문다면 렌트카나 택시가 더 효율적입니다.
즈간티야 신전은 꼭 봐야 하나요?
기원전 3600~3200년경에 세워진 세계 최고(最古) 수준의 자립식 석조 구조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 역사 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기 아깝습니다. 관람은 전시 포함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치타델라 내부 박물관도 봐야 하나요?
성벽 산책은 무료지만 내부 박물관은 헤리티지 몰타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있으면 추가로 들어가 볼 만합니다.
고조섬 숙소는 어디가 좋나요?
빅토리아 시내는 이동이 편하고, 즐렌디나 마르살포른은 바다 앞이라 분위기가 좋습니다. 전통 팜하우스 숙박도 고조섬만의 매력입니다.
정리하며
고조섬은 몰타 본섬과 비교해 훨씬 느긋한 분위기라, 발레타나 슬리에마 일정 사이에 하루이틀 끼워 넣으면 여행 전체 리듬이 달라집니다. 페리 시간과 숙소만 미리 정해두면 나머지는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움직여도 충분히 즐거운 곳입니다. 몰타 전체 여행 코스가 아직 안 잡혔다면 몰타 여행 완전 가이드에서 큰 그림부터 잡고 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른 지역 정보도 궁금하다면 몰타 여행 정보 허브를 확인해보세요.
대표 사진: Diego Delso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